지난해 숲해설가로 6개월간 자원봉사를 한 바 있는데, 숲해설가를 하기 위해서 자원봉사를 몇 년씩이나 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실력을 쌓기 위해서 심화교육도 1년간 받으면서 간간히 자원봉사를 한 것까지 합치면 족히 1년은 그냥 보냈는데 비영리단체에 들어가서 자원봉사를 또 해야 한다면 직종의 출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숲해설가 교육을 받으신 분들은 취업을 하려고 배우지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 세계를 접하다 보니까 진입장벽이 엄청 높아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아주 좁더군요. 숲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자리가 한정이 되어 있다보니까 누군가 한 분이 빠져야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게 현실이다보니 취업한 사람도 늘 신분이 안정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서로 정보교류도 꺼리는 것 같더군요. 심지어 30여년간 저와 아주 친하게 지냈던 숲해설가 한 분도 제가 숲해설가를 해보려고 한다니까 갑자기 관계가 소원해졌답니다...ㅠㅠ

숲해설가로서 즐겁고 보람된 삶을 살아보려는데 장벽이 너무 높아서 요즘은 실망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같은 동네 사는 여성분도 저와 같은 생각에 요즘은 후회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좀 안쓰럽기도 하구요. 

저와 같이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대부분 희망찬 포부를 안고 적지 않은 교육비를 부담하고 배웠는데, 진입 장벽이 높다보니 실망해서 함께 교육받은 31명 중 올해 취업한 분은 딱 1명 뿐이고 모두 실망을 해서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여러가지 기능을 배우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 중 두 분은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숲해설가 교육 받은 것을 후회한다. 다시는 이 세계에 발들이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저는 주 5일은 아니더라도 숲해설가로 활동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떤 분은 유아숲해설가 교육을 받는 건 어떠냐고 권유하던데, 또 다시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3~4개월여 교육을 다시 받아야만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참 세상살이가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