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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숲해설가 최정순의 생명사랑이야기 '쭉정아 뭐가 되고 싶어?'

(사)한국숲해설가협회 | 2013.03.21 18:56 | 조회 6024





신간 안내

제 목 : 숲해설가 최정순의 생명 사랑 이야기

쭉정아! 뭐가 되고 싶어?

지은이 : 최정순

쪽 수 : 199쪽

판 형 : 대국판 변형(170×225mm)

제 본 : 무선

책 값 : 13,500원

펴낸날 : 2013년 3월 22일

펴낸곳 : 황소걸음

ISBN : 978-89-89370-82-6 03810

자신이 뿌리내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식물들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때로는 얼마나 익살맞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사랑이나 감동을 말로 풀어내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요. 말은 또 얼마나 그들을 보잘것없게 만드는지요. 쭉정이 이야기가 그들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나의 못다 한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머리말 중에서

황소걸음 전화 02-3272-8863 이메일 bullsbook@hanmail.net 담당자 정우진

1. 쭉정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즐거운 만들기로 승화

자연물로 만들기를 설명하는 책은 제법 많다. 이 책도 크게 보면 그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이 책은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만들기를 위해 살아 있는 나무를 자르거나 깎지도 않는다. 땅에 떨어진 것, 버려진 것을 있는 주워 그대로 붙이거나 발견하는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결과물이 그렇게 예쁘지 않다. 이 책이 만들기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거나 재료를 거의 가공하지 않는 것은 만들기 재료인 쭉정이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기 때문이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솔방울 하나도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일 다하고 빈껍데기로 남은 엄마의 흔적, 내 할머니의 흔적을 어떻게 밟고 갈 수 있겠어요? 밟힌 솔방울을 그대로 지나칠 수도 없었습니다. 많이 밟혀 망가진 것은 흙이 있는 곳으로 던져주고, 예쁘고 반듯한 것은 집으로 가져와 거실 장식장 위나 베란다에 모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며가며 “예쁘다, 애썼어” 칭찬하고 마음으로 쓰다듬었지요.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쭉정이들이 집에 쌓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쭉정이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거실로 들어오는데,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답답해. 뭔가가 되고 싶어.’

쭉정이들이었습니다. (14~15쪽)

온전치 못한 생명과 생명의 흔적이 쭉정이다. 경쟁에서 밀리거나 쓸모를 다한 이 쭉정이를 사랑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니, 재밌는 이야기가 생겨나고 신나는 만들기가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만들기는 ‘발견하기’에 가깝다.

겨울눈이 아직 눈을 뜨지 않은 이른 봄날, 아파트 마당에서 아저씨가 등나무를 마구 자릅니다. “왜 잘라요?” 하는 내 말에 아저씨는 “1년이면 또 이만큼 자라요” 하십니다.

막 눈을 뜨려는 찰나라서 그랬을까요? 겨울눈이 크고 날카로웠습니다. 구불구불한 가지에 날카로운 겨울눈이라 뭔가 될 것 같았어요. 무조건 가져와서 용을 만들었는데, 뿔이 된 겨울눈의 험악함(?)에 비해 꼬리가 시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녀석들의 이름을 ‘용두사미’라고 붙여주었습니다.^^

풍선덩굴의 씨앗은 검은 바탕에 흰색 하트 모양이 있습니다. 풍선덩굴의 씨앗을 눈으로 붙여놓고 눈이 맞아 뿅~간 용 한 쌍을 만들었더니 험악하던 용이 금방 익살스러워졌습니다. 풍선덩굴의 씨앗이 웃음과 사랑을 만들어주었지요. 용두사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62~63쪽)

2. 생명과 자연에 대한 사랑 이야기

쭉정이에 대한 이야기와 만들기만 있는 게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쉽고 익살스럽게 표현해서 어른은 물론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은이는 쭉정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을 무겁게 말하지 않는다. 만들기가 그리 수고롭지 않듯이, 생명의 귀함과 자연에 대한 사랑도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웅변보다 가슴을 움직인다.

송이째 뚝뚝 떨어진 능소화를 하나 주웠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걷다 약속 장소 근처의 나무 의자에 앉았어요. ‘이 무늬를 쭉 따라가면 꿀이 있다는 말이지?’ 능소화 꽃잎의 꿀 길을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무늬를 살피려고 꽃잎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어쩌지요? 그 안에서 개미 한 마리가 꽃술을 비집고 나오는 거예요.

‘이 꽃송이가 있던 곳에서 아주 멀리 왔는데 어쩌나… 개미가 집을 찾아갈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내 발로 한참을 왔으니 이 작은 개미의 다리로는 힘든 일이지요. 그렇다고 이대로 두면 개미가 우주의 미아가 될지 몰라요.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저지른 일, 내가 해결해야지요.

나는 돌아가 능소화를 주운 자리에 개미를 놓아주었습니다. 개미는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곧 친구들의 대열에 합류합니다. 반갑게 급하게 귀엽게, 엉덩이를 실룩실룩하면서 말이에요.

나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개미가 엉덩이춤을 이리 잘 춘다는 걸, 개미 엉덩이가 이리 예쁘다는 걸, 개미 엉덩이가 기쁨이라는 걸, 개미 엉덩이가 세상의 첫발자국이라는 걸, 개미 엉덩이가 우주라는 걸, 개미 엉덩이가 생명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96~99쪽)

3. 행복한 숲해설가의 꿈

이 책에 담긴 작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지은이는 자신을 ‘행복한 숲해설가’라고 한다. 그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쭉정이를 사랑하고 쭉정이가 존중 받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면 어린이를 비롯하여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것 같다고 한다.

나는 자연과 생명 있는 것들과 작고 약한 것을 사랑합니다. 그들을 사랑할 때 두근거림과 솟아오르는 기쁨을 사랑합니다. 숲에 사는 생명들의 아름다운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말을 배우고, 누군가 나처럼 두근거리는 사랑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말을 전하는 나는 숲해설가입니다. 행복한 숲해설가입니다. (12~13쪽)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나 아이를 잃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숲처럼 자유롭게 따뜻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숲처럼 당당하고, 따뜻하고, 멋지고, 겸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6쪽)

4. 지은이 소개

최정순 님은 초등학교 교사였고, 지금은 숲해설가입니다.

‘서울시 숲길 여행’을 진행하고,

‘쭉정이 공예’ 개인전과 초대전을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어린이동산』을 비롯한 잡지에 ‘쭉정이로 만들기’를 연재했습니다.

5. 차례

머리말

쭉정이의 노래

여러 부엉이들

개구리 요정들

거북이 요정들

개미핥기와 수달

달팽이 이야기

요정들의 축제

쭉정이 요정 가족

프레드릭 이야기

목련 이야기

새와 솟대 이야기

등에 나무가 자라는 고래 이야기

물고기의 재료가 되는 솔방울

아이들 이야기 그리고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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