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12.14.일.화롯불과 고등어)...

황승현 | 2014.12.22 15:36 | 조회 3548
1. 집에서 가까운 저수지...
저 앞 산자락은 낙엽져서 휑하고...
연이은 강추위로...
물가에서 부터 저수지가 얼어붙어 갑니다...
가운데가 아니고...

2. "야성의 자연이 다시 이 땅을 지배하는 날이 오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웰든'중에서...

3. 따뜻한 햇살이 감사하고 그리운 계절...
하늘은 더없이 청명합니다...
누구에게는 '인고의 계절'이고...

4. "큰얘야~ 화롯불 만들거라~ 고등어 구워먹자~"...
해가 짧아진 저녁나절...
화덕에 불을 지펴 장작을 넣고...
화롯불을 만듭니다...

5. 건조하고 바람이 많다보니...
떨어진 솔잎을 밑불로 하여 불을 지피니...
마른 참나무에 불이 잘 붙습니다...

6. 붉은 숯불이...
열기를 토해냅니다...
멀리서 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전해지네요...

7. 그 숯불을 간이 화덕에 담아서...
집 현관으로 날라드렸더니...
불을 고르시고...
석쇠를 얹어 고등어를 구우십니다...
"지난번 네가 사온 고등어다~ 이렇게 구워먹으면 기름이 빠져 맛이 더 좋더라~"...

8. 우리나라 토종꽃, '메꽃'...
우리가 많이 보는 나팔꽃은 외래종이며...
붉은색, 파란색, 보라색 등 색깔이 다양하답니다...
'메'라는 뜻은 '밥'이라는 뜻이라고...
메꽃은 뿌리, 잎, 줄기 모두 먹을 수 있다네요...

9. 다음날...
계룡시 집에 내려간다고...
텃밭에 비닐 씌워 두었던 배추들...
비닐을 거둬내니...
돌덩이처럼 꽁꽁 얼었습니다...
"이렇게 추울 줄 알았냐?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뽑아다 창고에 넣어둘껄 그랬구나!
아이고 아까워라~"...

10. 배추를 싣고 나오다가...
풀섶에서 붉으스름한 것을 보시고...
풀을 헤치니 지난 가을 미처 찾지못한...
호박 세동이를 수확해 왔습니다...
"아이고~ 내 정신머리하고, 인제 죽어야 할까보다,
멀쩡한 호박 밖에서 얼려놨으니~"...
꽁꽁얼은 호박...
땅에 달라붙어서 떼어내는데 한참을 실랑이 했지요...

11. 언 배추...
겉을 떼어내니...
그나마 나아보입니다...
"가져가서 배추국 끓여 먹으라고 해라~"...

12. 호박 세동이...
찬물에 씻어 베란다 볕에 말려 놓으십니다...
돌덩어리인데, 묵직하고 상처하나 없는 상품이더군요...
"얼었지만, 녹여서 잘라, 호박꽂이 해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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